뉴스
최정 패배, 신진서만 달린 셀트리온
Kixx, 셀트리온 꺾고 후반기 연승
  • [KB바둑리그]
  • 바둑리그 2019-12-15 오전 4:11:26
▲ 중국리그에서 소속팀을 우승시키고 돌아온 신진서 9단(왼쪽)은 멈추지 않았다. Kixx의 5지명 루키 정서준 3단에게 불계승을 거두고 시즌 10연승을 이어갔다. 종국 시 초읽기를 단 한 개도 쓰지 않은 것이 판의 스토리를 대변해 준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3경기
Kixx, 셀트리온에 4-1...선두와 1게임차 3위


셀트리온은 선수선발식 당시 남녀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최정 9단을 모두 보유하면서 화제성과 함께 전력 면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힌 신생팀. 관심 1순위가 된 셀트리온은 전반기 중반까지 순위표의 윗단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KB리그는 매 경기 5인 단체전. 팀이 이기려면 최소 세 명의 선수가 이겨줘야 한다. 잘 달리던 셀트리온은 8라운드부터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신진서.최정 9단만 계속 이겼다. 그리하여 지난 10라운드까지 3연속 2-3 패배를 당하더니 급기야 11라운드 들어서는 최정 9단마저 패하면서 처음 1-4로 패하는 아픔까지 겪었다. 4연패의 충격에 순위는 밑단의 7위까지 미끌어졌다.

▲ 11라운드 3경기는 3연패에 신음하는 셀트리온과 지난 경기에서 '2패 후 3연승'의 드라마를 쓴 Kixx가 마주했다. Kixx가 전반기 2-3 패배를 4-1 대승으로 설욕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용궁 탈출'의 극적인 기쁨을 맛본 Kixx의 기세가 이어졌다. 디펜딩 챔피언 포스코케미칼과 신진서의 셀트리온을 잇달아 잡으면서 후반기 들어 연승을 달렸다. 6승4패로 2위 수려한합천과는 동률, 1위 한국물가정보와는 1게임차로 포스트시즌을 향한 잰걸음을 이어갔다.

14일 저녁 셀트리온과 대결한 11라운드 3경기에서는 장고판 주자들이 선제 2승을 올렸다. 2시간 대국에서 백홍석 9단이 시원한 한판승으로 한상훈 8단을 꺾었다. 주장 김지석 9단은 관심이 집중된 최정 9단과의 대결에서 후반에 회심의 노림수를 가동하며 반집 승부의 흐름을 뒤집었다. 최정 9단(17위)은 최근 4연승이 끊기면서 5승4패, 올 시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김지석 9단(6위)도 연패를 벗어나며 5승4패가 됐다.

▲ 2014년 바이링배 세계대회 64강에서 첫 대결(김지석 승)을 펼친 이후 5년 9개월 만에 마주한 두 기사. 초반 포석에서 크게 앞선 김지석 9단이 참고 참으면서 후반으로 승부를 끌고 간 다음 노림수 한방으로 승리를 가져갔다(210수 백 불계승).

▲ 상변 흑진의 안쪽에 붙인 점(파란 동그라미 표시)이 김지석 9단이 소매에 품고 기회만을 노려왔던 수. 알 수 없는 반집 승부로 갈 것 같던 국면이 이 한 수로 급격히 백쪽으로 기울었다. 국후 "이 수를 보지 못했다."고 크게 아쉬워 한 최정 9단.

지난 경기에서 기적처럼 변상일 9단의 대마를 잡고 대역전승의 불씨를 살린 강승민 6단이 이번에도 팀 승리를 결정했다. 이호승 4단의 초반 대착각으로 크게 우세해진 바둑을 끝까지 잘 지켜냈다. Kixx는 마지막 5국에서도 새신랑 윤준상 9단이 조한승 9단을 꺾으며 격차를 벌렸다.

한편 셀트리온의 신진서 9단은 정서준 3단을 불계로 누르고 개막 10연승을 달렸다. 이번 시즌 1부 리그에 한번이라도 등판한 적 있는 64명 중에서 유일한 전승자다. 지난 10월 27일 결혼 이후 6승1패의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는 Kixx의 윤준상 9단(시즌 8승2패)도 주목할 대상.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5일 4승5패(5위)의 화성시코리요와 4승4패(4위)의 사이버오로가 1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개별 대진은 원성진-송규상, 최재영-문유빈, 홍기표-설현준, 송지훈-홍성지, 박정환-나현. 전반기엔 화성시코리요가 3-2로 이긴 바 있으며, 박정환(승)-나현, 최재영-문유빈(승)은 전반기의 재대결이다.

▲ 장고 A: 2시간, 장고 B: 1시간, 속기 10분.


▲ 해설진 3인방이 모두 조한승 9단의 손을 들어준 5국마저 윤준상 9단이 승리하며 4-1의 스코어가 그려졌다.

▲ 초반 주춤하다가 3연승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는 백홍석 9단(오른쪽)이 강력한 돌주먹으로 한상훈 8단을 뉘며 7승3패로 상대전적의 격차를 벌렸다. 한상훈 8단은 4연패와 더불어 시즌 2승8패로 깊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

▲ 5지명 이원도 6단의 대타로 세 번째 출전 기회를 얻은 이호승 4단(오른쪽)이었지만 일찌감치 대착각이 나오면서 유감스러운 한 판이 되고 말았다. 박영훈, 나현, 변상일 등 올 시즌에만 상대 1지명 셋을 잡은 강승민 6단은 화려한 성과에 비해선 다소 아쉬운 5승5패의 시즌 전적.

▲ 바둑TV에서 '윤국수 대 조국수의 대결'이라 명명한 5국. 양 팀 2지명에 상대전적도 7승7패로 팽팽했던 대결에서 윤준상 9단의 중반 완력이 조한승 9단의 부드러움을 압도했다. 조한승 9단은 4연패와 더불어 4승6패, 윤준상 9단은 파죽의 5연승과 함께 8승2패로 둘의 명암이 크게 갈렸다.

▲ 다음 라운드에서 화성시코리요와 대결하는 Kixx. 팀 회식으로 후반부엔 김영환 감독과 주전 선수 대부분이 자리를 비웠다.

▲ 신진서.최정 9단 말고는 모두 페이스가 무너진 듯한 모습의 셀트리온. 늘 밝고 낙천적인 백대현 감독(오른쪽 서 있는 사람)의 얼굴에도 깊은 주름이 드리워졌다. 다음 12라운드의 상대는 사이버오로.

▲ 마지막 5국의 패배가 아쉬웠던지 한달음에 대국장으로 달려와 잡힌 돌에서 수가 난다는 것을 지적하는 신진서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