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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연승보다는 강자들과 많이 두는 게 좋죠"
정관장 황진단, 4승4패 5할 승률 복귀
  • [KB바둑리그]
  • 바둑리그 2018-08-18 오전 5:19:17
▲ 오전에 GS칼텍스배 우승 트로피를 받아 든 신진서 9단(오른쪽)이 저녁의 리그에서 원성진 9단을 꺾고 팀 승리를 견인했다. 중반 들어 강렬한 원펀치를 맞고 휘청이는 상황에서 과감히 대마 사활에 승부를 건 것이 주효했다. 4연승을 달리며 6승2패가 된 신진서.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8라운드 2경기
정관장 황진단, 화성시코리요에 3-2 승


매년 8개팀 또는 9개팀이 각축을 벌이는 KB리그에서 5할 승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흔히 '반타작'이라고 말하는 5할 승률은 포스트시즌의 절대적 가늠자이며 각 팀들이 고수하고자 하는 마지노선이다. 5할을 유지하면 언제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을 가진다.

전반기에 3승4패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든 정관장 황진단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4승4패,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정관장 황진단은 17일 밤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8라운드 2경기에서 화성시코리요를 3-2로 꺾었다.

▲ 3승4패의 정관장 황진단과 2승5패의 화성시코리요의 대결. 정관장 황진단이 전반기 4-1 승리에 이어 후반기에도 3-2로 이겼다.

공표된 오더에서 디펜딩 챔피언 정관장 황진단의 우세가 읽혔다. 두 판에서 지명도와 랭킹 모두 우위를 보였고, 최대 승부처인 5국은 한승주가 최재영에게 4전 4승의 천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결국 예상대로 이 세 판을 끌어당긴 정관장 황진단이 팀 승리를 가져갔다.

▲ 올해 GS칼텍스배 16강전(박진솔 승)과 '복면 기왕 결승전'(박정환 승)에서 1승씩을 주고 받은 두 기사. 그 세 번째 대결에서 박정환 9단이 박진솔 8단의 우변 흑진에서 절묘하게 수를 내며 184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시즌 전적은 박정환 7승1패, 박진솔 3승5패. 2년 연속 5지명으로 10승 이상을 거둔 박진솔은 올해 4지명으로 승격(?)한 후 페이스가 전만 못하다.

화성시코리요 주장 박정환에게 선취점을 내준 상태에서 3지명 김명훈의 동점타와 1지명 신진서의 리드타가 이어졌다. 직후 상대 4지명 송지훈에게 동점을 허용했지만, 최종국에서 5지명 한승주가 최재영을 제압하면서 귀중한 팀 승리를 가져왔다. 저녁 10시 40분 종료. 중계석의 이희성 해설위원은 "승부처마다 정관장 황진단의 저력이 돋보였다"고 평하면서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한승주 선수가 지난 경기를 쉬면서 충전을 잘 한 것 같다"는 말로 승부처를 요약했다.

▲ 상대전적 4전 4패. 한승주만 만나면 작아지는 최재영과 반대로 최재영을 보면 없던 기운도 솟아나는 한승주(오른쪽). 최근 3연패로 부진했던 한승주가 쾌도난마의 본령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5전 전승의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213수 흑 불계승).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정관장 황진단 5위, 화성시코리요 7위) 정관장 황진단은 4승4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하며 후반기의 도약을 다짐했다. 반면 화성시코리요는 2승6패로 순위권 밑바닥으로 밀리면서 포스트시즌행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8개팀이 더블 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18일 나란히 4승3패를 기록 중인 Kixx와 한국물가정보가 8라운드 3경기에서 격돌한다. 3.4위 팀간의 한 판 힘겨루기로 리그 전반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중차대한 일전이다. 윤준상과 강동윤, 양 팀 2지명이 맞대결을 펼치고 '라이징 스타' 박하민은 3연승 중인 백홍석을 상대하는 등 눈을 뗄 수 없는 일전들이 많다.

▲ 정관장 황진단 신임 김승준 감독과 주장 신진서.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해 무척 기쁘다. 오늘 승리를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 "선수들이 너무 바빠서 회식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 대신 카톡 등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자율적 분위기로 가고 있다. 신진서 선수가 잘 끌어줘서 포스트시즌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 "(김승준 감독)

"괜찮은 형세에서 무리하면서 대마가 이상해졌다. 원선진 선수가 착각하지 않았다면 생사가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집에 가서 좀 더 연구를 해봐야 겠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강자들을(박정환. 김지석) 많이 만났다. 연승 기록 같은 건 신경쓰지 않는다. 그 보다는 강자들하고 많이 두면 좋을 것 같다."(신진서)



▲ 전형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김명훈 7단이 류수항 6단을 접전 끝에 물리치고 상대전적 1승1패의 균형을 깼다.

▲ 올해 서른 여섯살의 이세돌 9단이 속기에서 큰 약점을 드러내는 판인데 그 보다 8살 위인 이창호 9단(왼쪽)은 어떨까. 지난 2경기를 장고판에만 출전했다가 모처럼 분위기를 바꿔 나온 속기전에서 신예 송지훈 4단에게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했다(213수 송지훈 흑 불계승). 리그 전적 2승6패에서 2승이 세 번의 장고대국 출전에서 거둔 것. 나머지 네 번의 속기전에선 모두 패했다.

▲ 홍일점 오유진 6단(가운데)이 속한 정관장 황진단에는 '유쾌 활달한' 언니를 보러 오는 동생들의 발길이 잦다. 바로 옆이 "오늘 처음 구경와봤다"는 2002년생 허서현 초단. 맞은 편이 신진서 9단과 2000년생 동갑내기인 김민정 초단이다.

▲ 2지명 원성진 9단이 3승5패, 4지명 최재영 4단과 5지명 류수항 6단이 동반 2승6패로 부진한 화성시코리요.

▲ 그 화성시코리요를 지탱해주고 있는 버팀목 4지명 송지훈(4승3패)과 주장 박정환(7승1패).

▲ 세 살 아래인 최정 9단과 짝을 이뤄 내주 월요일부터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페어최강위전에 참가하는 랭킹 1위 박정환 9단.

▲ 같은 대회에 두 살 위인 오유진 6단과 짝을 이뤄 출전하는 랭킹 2위 신진서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