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살아나는 김지석, 고개 숙인 이세돌
Kixx, 신안천일염 꺾고 연패 탈출
  • [KB바둑리그]
  • 바둑리그 2018-06-29 오전 3:49:50
▲ 3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랭킹 2위와 4위의 빅매치에서 김지석 9단이 이세돌 9단을 1시간 30분 만에 백 불계로 제압했다.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라운드 1경기
이세돌 3연패 늪...팀도 3연패


김지석과 이세돌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보유한 두 팀.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체급 차이가 한참 나는 박하민에게 패하면서 초반 행보가 꼬인 두 팀. 무엇보다 연패 탈출이 시급한 두 팀의 대결에서 Kixx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Kixx는 6월 2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라운드 1경기에서 신안천일염을 3-2로 꺾었다. 시즌 개막 후 세 경기 만에 첫 승. 반면 신안천일염은 시작하자마자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 둘 중 하나는 3연패를 피할 수 없기에 전력을 다한 풀세트 접전이 펼쳐졌다.

모처럼 성사된 김지석-이세돌의 빅매치가 큰 관심을 끌었다. 통산 25번째 대결. 2016년 9월 바둑리그에서 마주친 이후(김지석 승) 무려 1년 9개월 만의 대좌였다.

상대전적에선 이세돌이 14승10패로 리드. 김지석은 3승12패까지 뒤지다가 2012년 하반기부터 5연승을 거두면서 차이를 크게 좁혔다. 바둑리그에선 김지석이 5승1패로 앞서 있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 올 초 회복 기미를 보이다가 다시 가라앉고 있는 이세돌 9단. 삼십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탓인지 속기에서 예전만큼의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화끈했던 한 판은 김지석이 1시간 30분, 180수 만에 불계승했다. 김지석은 출발이 좋지 못했으나 우하쪽 타개에 승부를 건 것이 주효했다. 이세돌의 착각까지 겹치면서 쉽게 뒤집어지지 않을 우세를 확립했다.

▲ 올 시즌 삭발을 하고 경기에 나섰지만 강승민 6단에게 무릎을 꿇며 3패째를 당한 한태희 6단(왼쪽). 돌을 거둘 무렵에는 금방 눈물이라도 흘릴 것 같은 표정이 되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날 Kixx는 강승민의 선제점에 이어 주장 김지석이 추가점을 올리며 쉽게 골인하는 듯 보였다. 진행 중인 1국(장고)의 백홍석 9단이 상대 한상훈 8단에게 6승2패의 큰 우위를 보이고 있었기에 3-0 승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믿었던 백홍석 9단이 패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이어 홍기표 8단의 대타로 나서 KB리그 데뷔전을 치른 정서준 2단 마저 안국현 8단에게 패하면서 졸지에 2-2. 대역전패의 위기감이 돌면서 한동안 웃음이 흘렀던 검토실이 일순 조용해졌다.

▲ 3년째 김지석 9단과 투톱을 형성하고 있는 윤준상(왼쪽)9단이 이지현 7단을 상대로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위기를 Kixx의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는 윤준상 9단이 막아줬다. 만만치 않았던 바둑을 굵은 정신력으로 쫒아가 회심의 역전승을 거뒀다. 밤 10시 28분. 평소보다 이른 시각에 Kixx의 시즌 첫승이 결정됐다.

▲ (김영환 감독) "오늘은 쉽게 가나 싶었는데 역시나 마지막까지 조마조마 했다." "김지석-이세돌의 오더는 잘 된 걸로 보았는데 백홍석의 패배가 아쉽다. 윤준상 선수가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김지석) "초반 타협은 어려웠는데 우하쪽에서 쉽게 살면서 좋아진 것 같다." "우리 팀은 내 나이 또래의 선수가 많아 마음도 편하고 분위기도 좋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29일 화성시코리요와 포스코켐텍이 3라운드 2경기에서 대결한다. 장고판에서 박정환-최철한의 빅매치가 성사됐으며(박정환 11승6패), 5국의 원성진-변상일 전도(변상일 2승1패) 못지 않게 흥미를 끌 걸로 보인다.



▲ 지난해 2승13패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한상훈 8단(오른쪽)은 올해 2승1패로 출발이 좋다(145수 흑 불계승). 반면 백홍석 9단은 3패째.

▲ 얼마 전까지 무명이었다가 이달 랭킹 26위로 깜짝 뛰어든 정서준 2단(Kixx 퓨처스 2지명). 하지만 데뷔전의 상대가 너무 강했다. 안국현 8단에게 대마가 잡히며 220수 만에 불계패.

▲ 염원했던 첫승을 올리며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Kixx. 지난해 3위한 전력을 그대로 보유한 팀이다.

▲ 3지명 안국현 8단과 5지명 한상훈 8단이 두 경기 연속 승점을 따낸 신안천일염. 이세돌 9단만 제 페이스를 찾아준다면 언제든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팀이다.